빠질 수밖에 없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개요
2001년 2월 3일에 개봉한 한국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는 영화 <후궁: 제왕의 첩>, <혈의 누> 등을 연출한 김대승 감독의 데뷔작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배우 이은주와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멜로영화이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는 당시로는 파격적인 동성애를 소재로 다루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5세 이상 관람가의 러닝타임 101분의 영화이며, 현재는 왓챠 등의 OTT서비스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세기말 멜로감성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간략 줄거리!
82학번 서인우(이병헌)는 비 오는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자신의 우산 속으로 뛰어들어온 여자 인태희(故이은주)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첫눈에 반한다.
알고 보니 같은 학교 학생이었던 둘은 인우의 노력으로 점점 가까워지게 되고 사랑은 무르익어간다.
서로 없으면 못 사는 그들에게 인우의 군입대가 다가오는데, 서로에게 짧은 이별이라 생각했던 그 순간은 아쉽게도 영원으로 이어져버리고 만다.
시간이 흘러 2000년의 봄, 인우는 사랑의 기억만을 간진한 채 한 가정의 가장이자 고등학교의 국어교사로서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17년 전 은주처럼 새끼손가락을 펼치는 버릇이 있고, 은주가 준 라이터를 가지고 있고, 은주처럼 말하는 제자를 만나게 되며 인우는 다시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다.
사랑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어서 사랑하는 것입니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노스포 리뷰!
혹자들은 첫눈에 반하는 사랑에 대해 종종 이야기하곤 하는데, 사실 나는 그런 사랑을 믿는 편이다. 이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가 그렇다.
영화는 주인공 서인우(이병헌)의 관점에서 주로 진행되는데, 영화의 말미에 보니 첫눈에 반한건 인우뿐만이 아니라 태희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우산 속으로 뛰쳐 들어가던 그날, 태희 역시 인우를 창 밖으로 보고는 첫눈에 반하여 우연을 가장해 먼저 그에게 다가갔던 것이다.
분명 둘은 처음 그 순간 서로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걸 느꼈던 것 같다.
20년이 지난 영화이지만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는 굉장히 시대를 앞서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랑을 남다르게 대하는 소재부터가 인상적인데, 어찌 보면 판타지적이면서도 이성과의 사랑, 동성과의 사랑 모두를 느낄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 인우가 "다시 태어나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게 바로 너일 것"이라고 한 대사는, 1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인우가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이유를 뒷받침해 주는 것은 아닐까.
이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가 개봉했던 시기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결말 또한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은 아닌데, 굉장히 파격적이다.
만약 요즘 같은 시기에 이 영화가 제작되었다면 영화의 결말도, 영화의 제목도 모두 바뀌어서 그저 그런 멜로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가 한국 멜로영화로써 더 특별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