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소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멜로 영화의 대가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으로, 1998년 영화이지만 현재까지도 대한민국의 멜로 영화 수작을 뽑으라고 한다면 반드시 꼽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허진호 감독의 과거 인터뷰에 따르면, 가수 고 김광석의 활짝 웃는 영정 사진을 보고 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시나리오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제목인 <8월의 크리스마스>는 남녀 두 주인공이 만나고 헤어진 계절, 여름과 겨울을 하나로 잇는, 그리고 삶과 죽음의 다름과 같음을 읽게 하는 의미라고 한다.
배우 한석규, 심은하가 주연을 맡아 연기했으며,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의 러닝타임 97분의 영화이다.
2013년 재개봉되기도 했으며, 시간이 지나도 잔잔한 울림을 주는 수작 멜로 영화이니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OTT 서비스를 통해 감상하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노스포 줄거리 요약
여름, 작은 동네에서 '초원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정원(한석규)'은 죽을 날을 받아 둔 시한부 인생으로 사진을 인화하며 소박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정원은 사진을 빨리 인화해 달라는 구청 주차단속 요원 '다림(심은하)'을 처음 만나게 된다.
이후 다림이 일 때문에 단속 사진을 인화하러 초원 사진관에 자주 방문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서로 호감을 갖기 시작한다.
그런데 어느 날, 병 상태가 악화된 정원은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다림은 평소처럼 사진관에 찾아오지만 그 사실을 알리 없다.
다림은 정원이 보고 싶어 편지를 남겼지만 며칠 동안 사진관은 굳게 닫혀 있고, 화가 난 다림은 밤중에 돌을 던져 사진관의 유리창을 깨버린다.
그 무렵 다림도 근무지 인사이동을 받게 되는데, 과연 두 사람이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영화를 통해 만나보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노스포 리뷰
당시 인기 절정이던 배우 한석규와 심은하의 주연으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큰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기존 한국 멜로 영화가 가졌던 스타일과 전혀 다른 전개를 구사하여 '한국 로맨스/멜로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가 죽기 얼마 전에 새로운 사랑을 만난다'는 상당히 신파적인 스토리라인에도 불구하고, 담담하면서도 느린 템포로 이야기를 잘 담아냈다.
그도 그런 것이 영화의 마지막 20분가량은 대사가 아예 없을 정도이다.
시한부 환자에 대한 자질구레한 감정 등은 걷어내면서 잔잔함과 미니멀한 전략을 취하여 굉장히 신선한 한국형 멜로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후,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국어영역 지문으로 등장했을 정도로 문학적으로도 인정받았는데, 그 후로도 언어영역 모의고사 및 2021학년도 수능특강 문학에도 수록되었다.
영화의 후반부 다림에 대한 생각, 혹은 사랑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는 정원의 독백이 인상적인데 이는 사람들의 신금을 울리는 명대사로 남았다.
내 기억 속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여담으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지이자 정원이 운영하던 '초원 사진관'은 전라북도 군산시 구영 2길 12-1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