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전지현의 리즈시절 작품, 영화 <시월애> 소개
영화 <시월애>는 2000년에 개봉한 영화로, 나의 경우 어릴 적 KBS 2TV 채널에서 방영하던 '토요명화'에서 아주 인상 깊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배우 이정재와 전지현의 청춘 리즈시절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재미인데, 지금은 보기 드문 그 시절 감성의 한국 로맨스/멜로 장르의 작품으로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도 흥미로운 소재다.
영화 <시월애>는 2006년 할리우드에서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 주연의 <레이크하우스>라는 영화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평소 로맨스, 멜로 장르를 좋아하거나 그 시절 감성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러닝타임 91분의 12세 관람가 영화이니 넷플릭스 등을 통해 감상해 보면 좋을 듯하다.
지금은 느낄 수 없는 감성의 작품이다.
영화 <시월애> 줄거리
어느 한적한 바닷가에 위치한 '일 마레'라는 집에 성현(이정재)이 이사를 온다. 우연히 우편함을 열어봤다가 편지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 편지는 이사오기 전에 살던 은주(전지현)가 2년 후 미래에서 보낸 것이었다.
성현은 처음엔 2년 후 미래에서 온 편지라는 점을 단순히 은주의 장난이라 여겼는데, 은주가 말했던 것들이 예언처럼 현실에 일어나는 것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우편함이 과거와 미래를 이어 편지를 전달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성현은 과거에서 은주는 미래에서 편지를 이어나가게 된다.
다른 시간 속에 있지만 편지를 통해 서로의 아픔을 나누며 성현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은주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은주는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고 있었고 과거의 성현에게 자신과 그가 헤어지지 못하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성현은 괴롭지만 은주를 위해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얼마 뒤 은주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는데, 바로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려던 성현이 약속 장소에 가던 중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것이다.
뒤늦게 성현에 대한 마음을 깨달은 은주는 다급하게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 말라는 편지를 써서 우편함에 넣는데, 과연 은주의 편지는 과거에 잘 도착해서 성현을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시간을 초월한 사랑, 영화 <시월애> 리뷰
어릴 적 사랑에 대해 모르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인상 깊게 본 영화 <시월애>를 이번 기회에 다시 봤다.
20년이 지난 영화라 그런지 배우 전지현, 이정재도 지금의 나보다 어려 보였고, 앳되고 촌스러운(?) 영상미 또한 지금은 느낄 수 없는 것이라 더욱 좋았던 듯하다.
영화 <시월애(時越愛)>는 한자로 때 시(時), 넘을 월(越), 사랑 애(愛)를 써서 '시간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이것은 영화의 줄거리를 함축하여 잘 표현한 제목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시월애>가 주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고독과 간절함의 시간이 있어 그 뒤에 행복이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성현(이정재)에겐 아버지와의 사랑이 결여된 고독이 있었고, 은주(전지현)에겐 연인과의 헤어짐 뒤 찾아온 고독이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고독에 맞닿아 혼자 시간을 보내는 법을 터득하게 되고, 비록 서로 만날 순 없지만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존재가 된다. 이후 서로에 대한 간절함으로 그들은 결국 운명적으로 만난다.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너는 내 운명> 같은 가슴 절절한 슬픈 사랑 이야기는 아니지만, 영화 <시월애>는 이별의 먹먹함과 홀로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 등을 전달해 주는 듯 어릴 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의 깊이를 더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추가적으로 영화 <시월애> 촬영지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하리 18-2인데, 아쉽게도 영화 속 '일 마레'라는 집은 태풍으로 인해 파손되어 철거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