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소개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2004년 개봉한 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로맨스/멜로 장르 한국 영화이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약 200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했는데, 2005년 일본에서 개봉해 300만이 넘는 관객을 불러들이며 더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대." 등의 명대사는 못 들어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작이자 눈물버튼이다.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줄거리,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
유달리 건망증이 심한 '수진(손예진)'은 편의점에서 산 콜라와 지갑을 놓고 온 것을 깨닫고 다시 편의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철수(정우성)'를 만난다.
수진은 철수가 자신의 콜라를 마신 것으로 오해하게 되는데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된다.
이후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건넨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라는 철수의 질문에 수진은 시원한 원샷으로 대답을 대신하며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나 행복한 나날도 잠시, 수진은 알츠하이머 병을 앓게 되고 자신이 모든 것을 잃어 갈 거라며 철수를 밀어내지만 철수는 그런 수진을 절대 놓지 않는다.
하지만 수진의 병세는 점점 깊어져 옛 연인의 이름으로 철수를 부르기까지 하는데, 이 둘의 사랑은 괜찮은 걸까.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후기, "내가 다 기억해 줄게."
예전부터 깊은 감정을 느끼고 싶을 때면 꼭 다시 찾는 영화가 바로 이 <내 머리 속의 지우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멜로영화의 정수라고 생각하는데,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 영화 중 한편이 아닐까 싶다.
배우 정우성과 손예진의 리즈(?) 시절 케미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 영화의 장점 중 하나로, 배우들의 절절한 감정과 가슴 먹먹한 스토리가 융화되어 2000년대 감성을 듬뿍 느낄 수 있다.
당시에는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 등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꽤나 있었던 걸로 아는데, 덕분에 알츠하이머에 대한 개념 또한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죽는 순간까지 행복하고 좋은 기억들만 가져가도 모자란데 가까운 기억부터 점점 잃어 간다는 것은 정말 슬프고도 잔인한 소재였고, 그래서인지 더욱 오랫동안 우리의 기억 속에 남는 작품이 된 것 같다.
알츠하이머라는 병이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올 수 있는 병이라면, 나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고민된다.
나는 영화 속 철수처럼 담담히 살아갈 수 있을까 겁이 나기도 한다.
철수와 수진의 사랑을 응원하며, 평범한 보통의 오늘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