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 소개
칸영화제 감독상, 청룡영화상 감독상, 최우수 작품상 등 다수의 수상 이력을 보유한 영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다.
박해일, 탕웨이, 이정현 등의 배우들이 열연을 펼쳐 로맨스/멜로/서스펜스 장르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굳이 따지자면 수사멜로극이라 할 수 있겠다.
개봉 당시 누적 관객 189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는 넷플릭스에서 감상이 가능하다.
영화 <헤어질 결심> 줄거리, 친절한 그 형사의 심장을 가져다주세요.
영화는 산에서 추락한 남자의 변사 사건으로 시작하는데, 경찰은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아내 '서래(탕웨이)'를 용의 선상에 올린다.
'해준(박해일)'은 해당 사건의 담당 형사로서 서래를 만나게 되고,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 등을 통해 서래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서래에 대한 자신의 관심이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서래 또한 자신의 곁을 맴도는 해준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의 행동에 무언가를 자꾸 기대하게 된다.
진심을 숨기는 용의자,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둘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리고 사건은 미결 사건으로 종결되며 둘의 관계도 끝나는 듯했는데, 약 1년 남짓 시간이 지난 어느 날 둘은 다시 조우하고 새로운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해준은 서래가 나타나고 또다시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이번에는 그녀가 살인범이라는 증거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의심을 놓치지 않지만 그것도 잠시......
해준과 서래, 둘은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진 않았지만 분명 서로 사랑을 말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 리뷰!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사망자의 아내와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수사멜로극이다.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의 이전 작품들과는 다르게 잔인하거나 자극적인 장면 없이,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해준과 서래, 둘 사이의 관계에 포커스를 맞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서로는 서로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사랑'이라는 단어 없이 사랑을 보여준다.
제가 언제 사랑한다고 했죠?
위의 해준의 물음에 답하는 서래의 대사가 인상적인데,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어요.
사랑을 고백하지 않아도, 혹은 이별을 고하지 않아도 그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대사였다.
무엇보다 해준을 위하는 마지막 서래의 선택이 한편으론 해준에게 가장 잔인한 처사가 아닐 수 없는데, 그래서 영화 <헤어질 결심>이 더 흥미로운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사랑은 정말 어떠한 형태로도 존재할 수 있고, 어떠한 말로도 형용할 수 없으며, 말하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이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
해준은 결국 "제가 언제 사랑한다고 했죠?"라는 자신의 물음에서 모순을 느끼며 마지막까지 온몸으로 사랑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