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 추억은 거들뿐!
90년대를 주름잡았던 만화 슬램덩크가 20여 년 만인 2023년 1월 4일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돌아왔다. 12세 이상 관람가의 러닝타임 125분의 영화.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를 통해 슬램덩크의 북산고 5인방인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 서태웅, 강백호를 영화관에서 다시 볼 수 있다니, 보기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렜다.
나의 경우 2000년대에 투니버스에서 재방영했던 TV판 애니메이션으로 슬램덩크를 처음 접했었는데, 당시 청소년기의 풍부한 감성 덕분인지 스포츠의 박진감과 남자의 뜨거움, 도전정신과 열정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이후 원작인 슬램덩크 만화책까지 찾아서 몇 번이고 정주행을 했으니, 동네 만화가게를 먹여 살리는데 일조하기도 했으리라.)
이번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의 최종 보스인 산왕공고와의 경기가 영상화된 극장판으로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슬램덩크 팬들이 기다렸던 작품일 것 같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줄거리, 원작과의 차이점
원작 슬램덩크는 북산고 5인방 중 주인공 강백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는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산왕전에선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포인트 가드 송태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실 원작 슬램덩크는 농구 경기의 박진감을 흥미롭게 다루다 보니 캐릭터의 배경을 알 수 있는 개별적인 서사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번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통해 송태섭의 과거사가 중심 뼈대가 되며 다른 멤버 개개인의 이야기까지 회상으로 보여주는 연출이 원작에는 없었던 깊이를 가미한다.
산왕전 경기의 스토리는 원작과 같으면서도 세부적으론 다른 연출과 캐릭터들의 서사를 추가한 셈이다.
이는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산왕전 스토리를 다른 관점에서 리메이크하는 방향으로 제작했음을 시사하는 듯하다.
그리고 원작에서 무엇보다 많은 명장면을 탄생시켰던 산왕전이다 보니 다시금 보는 이로 하여금 그때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음은 물론, 새로운 스토리 라인이 추가되며 더욱 깊어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정대만 포기를 모르는 남자, 왼손은 거들뿐, 하이파이브씬 등 모두가 산왕전의 명장면)
산왕전이 끝나는 영화의 말미에는 원작에선 없었던 새로운 장면과 쿠키영상도 있어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노스포 후기!
이번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No.1 가드 송태섭을 중심으로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펼쳐지며 새로운 시각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캐릭터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표정부터 마치 실제 농구경기를 보는 듯 구현된 사실적 움직임까지, 더욱 업그레이드된 원작자의 작화를 통해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후반전 경기의 마지막 30초를 남겨둔 장면부터는 영화관에 모든 소리가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을 느낄 수 있는데, 이때는 마치 내가 스크린 안에서 북산의 멤버들과 함께 농구 경기를 뛰는 듯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치며 최고의 몰입을 경험했다.
그리고 원작의 명장면이 재현되며 뜨거운 감동이 그 뒤를 따른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단순한 만화를 넘어 원작 슬램덩크를 아는 팬들에겐 추억이자 선물이며, 슬램덩크의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좋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이 영화를 통해 잊고 있던 가슴속 뜨거움을 느끼며 하루를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으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 노스포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