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 자체로의 영화, <바빌론> 소개
2023년 2월 1일(수) 개봉한 영화 <바빌론>은 <위플래쉬>와 <라라랜드> 등을 연출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작품이다.
'할리우드'는 고대 도시의 이름이기도 한 '바빌론'에 빗대어지기도 하는데, 겉으로는 화려하기 그지없지만 이면에는 온갖 더러움이 가득한 양면성을 다룬 이야기이다.
브래드 피트, 디에고 칼바, 마고 로비, 토비 맥과이어 등 쟁쟁한 이름의 배우들이 출연하여 100년 전 할리우드 영화계의 민낯과 화려함을 동시에 연기한다.
영화 <바빌론>은 189분의 긴 러닝타임으로 3시간이 넘는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흡입력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한편으론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영화로 노출이나 마약 등 다소 자극적인 장면도 포함되어 있으니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영화 <바빌론>은 이미 지난해 말 북미에서 먼저 개봉하여 개봉당시 많은 매체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다.
모든 순간이 영화가 되는 곳, 영화 <바빌론> 노스포 줄거리!
당대 최고의 스타 '잭 콘래드(브래드 피트)'는 고대 도시 '바빌론'에 비유되는 100년 전 할리우드에서 무성영화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누구나 잭 콘래드와 같은 성공을 위해 할리우드에 진출하고자 하지만 아무나 이룰 수 없던 그때, 열정적인 청년 '매니 토레스(디에고 칼바)'와 데뷔를 위해 당차게 야망을 좇는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가 성공을 꿈꾸며 할리우드에 입성한다.
운이 좋게 각자의 분야에 진입하긴 했지만 할리우드는 기존 영화 산업의 틀을 깬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던 시기였고, 그 격변의 한가운데에서 '잭'과 '넬리', 그리고 '매니'는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과연 이들은 할리우드에서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그럼에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영화 <바빌론> 노스포 리뷰!
영화 <바빌론>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3시간이 넘는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라는 평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관람 후 내 생각은 180도 바뀌었다.
우선, 3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실제로 체감상 2시간 정도의 영화라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바빌론>은 실제 영화의 역사를 다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할리우드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이 그 어느 때보다 새롭고 과감한 방식으로 스크린 위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전작 <라라랜드>와 같이 색감을 굉장히 잘 표현했는데, 야외 촬영지는 바싹 마른 사막이 광활하게 펼쳐지는 반면, 세트장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는 풍부한 색채에 둘러 싸이게 된다.
이를 통해 영화가 보려 주려는 이야기와 이미지를 한층 더 대조해 가며 느낄 수 있다.
또한, 영화 <바빌론>을 보다 보면 제작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이는 장면들이 수도 없이 많아, 보는 내내 느끼는 감정들이나 명대사 등을 잊어먹지 않기 위해 몰래 폰에 메모하며 관람했다.
특히, 사람이 죽을 때 그 사람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머리에 펼쳐진다고 하는 것처럼, 영화 <바빌론>의 마지막에서 '매니'가 영화를 보며 다양한 감정이 드는 씬은 정말 연출이 미쳤다는 생각을 하며 소름이 돋았다.
순간이 순간을 더하고, 흑백에서 색깔이 입혀지고, 매 순간이 영화인 영화 <바빌론>.
코로나19에 OTT서비스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영화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러니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이번 주말, 무료한 삶이 반복된다고 느낀다면 영화 <바빌론>을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