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보다 현실적인 연애 이야기, 영화 <연애의 온도> 소개!
영화 <연애의 온도>는 2013년 내가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하던 당시 개봉했던 한국 로맨스/멜로 장르의 영화이다.
배우 이민기, 김민희의 현실 연애 연기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인데, 정말 현실적이고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당시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영화로 기억하고 있다.
영화 <연애의 온도>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 그런지 필터링되지 않은 자극적인 대사가 오히려 더 현실감을 부여한다.
연애가 원래 이런 건가요? 영화 <연애의 온도> 줄거리!
은행에서 행원으로 근무 중인 '이동희(이민기)'와 '장영(김민희)'은 3년간의 비밀 사내연애를 끝마치고 헤어졌다.
홀가분함도 잠시, 기분이 마냥 시원하지만은 않던 둘은 회식자리에서 결국 한바탕 싸우기 시작했고 사내연애를 했던 사실도 모두에게 들통나고 만다.
이후로도 서로의 물건을 부숴 착불로 보내고, 커플 요금을 해지하기 전 인터넷 쇼핑으로 요금 폭탄을 먹이는 등 뒤끝작렬한 관계를 이어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렇게 여러 사건을 거치며 서로에게 서로만 한 존재가 없다는 걸 깨닫고 재회하게 된다.
이후로는 다시 행복한 나날을 보내면서 서로에게 같은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조심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같은 이유로 상처를 주고받게 되고 결국 다시 상처받는다.
연애가 원래 이런 것일까.
영화 <연애의 온도> 솔직 후기!
2013년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하며 영화 <연애의 온도> 무대인사 때 이민기 배우님과 마주할 기회가 생겨 악수를 나눴던 경험이 나에겐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정중하고 매너 있는 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영화 <연애의 온도>가 벌써 10년이 되었는데, 그때 관람하고 느낀 감정과 지금 다시 본 후의 감정이 사뭇 다르다.
내 나이가 10년이 찬 만큼 배우들의 대사와 감정을 조금 더 깊이 있게 받아들일 수 있어서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우리들 모습을 현실투영한 듯한 장면과 연기로 인해서 괜히 낯 뜨거워지기도 했다.
그 정도로 영화 <연애의 온도>는 현실 연애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는데, 나도 저랬던 적이 있었지 하면서 공감하고 웃게 된다.
현실적인 장면들이 많다 보니 개인적으로 명대사 또한 많다고 느꼈는데, 그중 특히 헤어진 연인들이 재회할 확률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장영(김민희)은 이동희(이민기)와 재회하기 전 통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데, 헤어진 연인들이 재회할 확률은 82%이며, 그중 재회에 성공하여 잘되는 관계는 3%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머지 97%의 연인들은 결국 또 똑같은 이유로 헤어진단다.
그러자 이동희는 로또에 당첨될 확률에 대해 말하며, 수십만 분의 1의 확률이지만 매주 1등 당첨자가 나오고 장영이 말하는 3%는 로또 당첨확률에 비하면 엄청나게 큰 확률이라고 한다.
둘은 그렇게 재회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97%가 겪는 헤어짐을 다시 맞이하는 현실도 재밌다.
영화 <연애의 온도> 마지막에는 장영이 우연히 다시 만난 이동희에게 "로또나 한 번 사볼까?"란 대사를 하며 앞 선 저 장면이 생각나게 되는데, 결국 둘은 다시 3%의 관계에 도전하는 걸까 생각해 보게 되는 연출도 좋았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늘 행복한 연애와 영원한 사랑을 꿈꾸지만, 현실은 헤어짐이라는 나쁜 결말로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헤어짐을 대하는 방식에 따라 관계는 언제나 달라질 수 있는 것 아닐까.
반면에 뜨거운 연애가 있었던 만큼 냉정한 헤어짐도 필요한 게 아닐까.
이 영화 <연애의 온도>를 통해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영화 리뷰를 마친다.